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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박하선, 넷플릭스 '위기의 여자' 속 막장극 주인공

배우 박하선이 막장드라마의 주인공이 된다. 한 드라마국 관계자는 23일 일간스포츠에 "박하선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위기의 여자' 속 막장드라마 주인공을 맡는다"고 밝혔다. '위기의 여자'는 착하지만 고구마 먹은 듯 답답한 여주인공·나만 바라보는 애틋한 재벌 2세·결정적일 때 밝혀지는 출생의 비밀·밑도 끝도 없는 김치 싸대기 등 막장 드라마의 법칙을 충실하게 따르는 동시에 이 클리셰를 비틀며 그 이상의 대리만족과 카타르시스를 줄 것으로 기대한다. 박하선은 '위기의 여자'에서 공효진(김마리)가 쓰는 드라마 속 주인공 오순심을 연기한다. 남들 다 아는데 본인만 몰라 시청자의 답답함을 유발하는 발암 캐릭터로 마트 캐셔 역할이다. 막장하면 떠오르는 청순한 외모에 착하고 긍정적인 사람이다. 막장드라마 설정 답게 점 찍고 새로운 여자로 돌아온다. '위기의 여자'에서 막장드라마를 쓰는 작가는 공효진으로 일찌감치 결정됐다. 막장드라마가 범람하는 현 시대에 막장드라마를 소재로 하는 내용은 어떨지, 또 박하선과 공효진의 합은 얼마나 시너지를 낼 지 기대를 모은다. 연출은 이원석 감독이 맡는다. 이원석 감독은 영화 '남자사용설명서'에서 보여준 비범한 재능과 재기발랄한 유머로 단번에 주목받았다. 또한 '뜨거운 것이 좋아' 각본과 '나의 PS 파트너' 각색을 맡았던 김수아 작가가 각본을 쓴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21.03.23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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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옥ㆍ임성한 맞대결 어땠나…'펜트하우스' 웃었다

다시 펼쳐진 '펜트하우스'의 세계는 여전했다. 19일 시즌2로 돌아온 '펜트하우스'는 특유의 빠르고 반전을 거듭하는 전개와 수위 높은 장면들로 꽉 채웠다. 시청률은 첫주만에 20%대를 넘어섰다. 시즌2의 출발은 시즌 1과 흡사했다.시즌 2로부터 2년 뒤. 제28회 청아예술제의 막이 오르고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대상 수상자를 발표하려는 순간, 비명과 함께 한 여학생이 돌계단에서 추락하면서 시작된다. 곧이어 '5개월 전'이라는 자막과 함께 헤라팰리스에 사는 주요 인물들의 삶이 비쳐진다.천서진과 주단태는 결혼을 추진하고 이규진은 국회의원이 되어 국회 앞에서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다. 또 오윤희는 심수련 살인사건의 누명을 쓴 채 도주생활을 벌이고 오윤희의 딸 배로나는 학교에서 '살인자의 딸'이라며 왕따를 당하는 신세다. 하지만 곧 오윤희는 로건리의 도움으로 사건에서 벗어나게 되고, 미국에서 바이오사업가로 성공한 하윤철과 결혼해 헤라팰리스에 다시 입주하면서 파란을 예고한다. 과거 이웃 사이에 꼬여버린 결혼관계, 피가 난무하는 폭력과 음독자살, 개연성을 찾기 어려운 흐름 등 '흠'도 분명히 보였지만 시청률은 환호로 답했다. 1회와 2회 시청률은 각각 19.1%와 20.4%(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해 동시대 모든 장르의 프로그램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는 최근 가장 큰 흥행작으로 꼽히는 '태양의 후예'(KBS·첫주 시청률 14.3%, 15.5%)나 '별에서 온 그대'(SBS·15.6%, 18.3%)보다도 높은 수치다. '펜트하우스'의 복귀는 소위 '막장드라마'의 대표격인 김순옥, 임성한 작가의 맞대결이 성사됐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았다.시즌 1에서 월화드라마였던 '펜트하우스'가 금토로 자리를 옮기면서 TV조선의 '결혼작사 이혼작곡'(토일)과 비교가 불가피해진 것.임성한 작가는 '인어 아가씨'(MBC·2002~2003)·'아현동 마님'(MBC·2007~2008), '신기생뎐'(SBS·2011) 등을 통해 출생의 비밀, 불치병, 불륜, 복수 등의 코드를 버무리는 '막장드라마' 시대를 열었다. 이에 대한 비판도 컸지만 '시청률 보증수표'로 통하기도 했다. 임 작가보다 늦게 출발한 김순옥 작가는 '아내의 유혹'(SBS·2008~2009)으로 본격 출발했으며, 이후 '왔다 장보리'(MBC·2014), '내딸 금사월'(MBC·2015~2016), '황후의 품격'(SBS·2018~2019)로 '막장'계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출생의 비밀, 불륜, 복수 등으로 채워진 두 작가의 작품은 비슷한 전개 같지만 차이도 있다.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김순옥 작가는 원래 자극적 요소를 치밀하지 않은 구성에 담지만, 속도감 있는 전개로 이를 극복해나간다. 또 강력한 서사를 앞세워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때문에 첫 회부터 다양한 이야기가 쉴 틈 없이 쏟아져 나온다"고 말했다. 임성한 작가에 대해선 "일단 인물이나 배경 설정을 단단히 해두고 이를 전복하는 구성이다. 완벽해 보이는 가정을 보여준 뒤 이것을 철저하게 무너뜨리는 식이다. 그래서 의외로 초반엔 막장이라고 부를만한 자극성이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두 작가가 같은 기간에 작품으로 진검승부를 벌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작가가 한창 주가를 올리던 2010년대 들어 임 작가가 6년여 활동을 중단하기도 했고, 같은 해에 작품을 올려도 주말드라마와 일일드라마로 편성되는 등 미묘하게 엇갈렸다. 이번 맞대결이 비록 시간대는 오후 9시('결혼작사 이혼작곡')와 오후 10시('펜트하우스')로 다르지만 같은 날 저녁 시간대 올라오는 것만으로도 화제가 된 이유다. 20일 만난 두 드라마의 시청률은 '펜트하우스'의 승리였다. '펜트하우스'(2회)가 20.4%(닐슨코리아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한 반면'결혼작사 이혼작곡'(9회)은 7.7%에 머물렀다. 2월 들어 가장 낮은 시청률이다.화제성의 한 지표인 포털사이트 검색량도 마찬가지다. 네이버의 검색 횟수를 비교해 보여주는 네이버트렌드에 따르면 20일 '결혼작사 이혼작곡'의 검색량은 '펜트하우스'의 52.3%에 그쳤다. 방송계의 한 관계자는 "'펜트하우스'의 팬층이 워낙 단단하다 보니 시즌 2 시작과 동시에 주말 드라마 이슈를 잠식하고 있다"며 "비록 시간대가 똑같은 건 아니지만, 포털 검색어를 비롯한 화제성에서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2021.02.21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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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막장 본좌…" 공효진, 넷플릭스 '위기의 여자' 주인공

배우 공효진이 넷플릭스 '위기의 여자' 주인공으로 결정됐다. 한 드라마국 관계자는 9일 일간스포츠에 "공효진이 넷플릭스가 새로운 오리지널 시리즈로 론칭하는 '위기의 여자' 속 막장 드라마를 쓰는 작가로 변신한다"고 밝혔다. 공효진은 막장드라마의 본좌로 불리는 김마리 작가를 연기한다. 자극적인 설정과 초스피드 전개, 전대미문의 악역과 화려한 복수의 4중주로 '눈으로 먹는 MGS'라고 불리며 쓰는 작품마다 평균 35% 시청률을 넘기는 흥행의 신이다. 이름만으로 편성이 '척척' 확정되는 천상계 클라스. '위기의 여자'는 착하지만 고구마 먹은 듯 답답한 여주인공·나만 바라보는 애틋한 재벌 2세·결정적일 때 밝혀지는 출생의 비밀·밑도 끝도 없는 김치 싸대기 등 막장 드라마의 법칙을 충실하게 따르는 동시에 이 클리셰를 비틀며 그 이상의 대리만족과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것으로 알려져 호기심을 자극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연출은 이원석 감독이 맡는다. 이원석 감독은 영화 '남자사용설명서'에서 보여준 비범한 재능과 재기발랄한 유머로 단번에 주목받았다. 또한 '뜨거운 것이 좋아' 각본과 '나의 PS 파트너' 각색을 맡았던 김수아 작가가 각본을 쓴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21.02.09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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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S] "옹호나 비판 아냐".."'바람바람바람' 불륜 코미디, 공감 얻을까

영화 '바람 바람 바람'이 어른들을 위한 코미디로 봄 극장가를 공략한다. 불륜을 그린 코미디다. 위험하면서도 신선한 소재다. 22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바람 바람 바람(이병헌 감독)' 언론배급시사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바람 바람 바람'은 20년 경력을 자랑하는 바람의 전설 석근(이성민)과 뒤늦게 바람의 세계에 입문하게 된 매제 봉수(신하균), 그리고 SNS와 사랑에 빠진 봉수의 아내 미영(송지효) 앞에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제니(이엘)가 나타나면서 걷잡을 수 없이 꼬이게 되는 상황을 그린 어른들을 위한 코미디 영화다. 2015년 재기발랄한 코미디 영화 '스물'로 성공을 거뒀던 이병헌 감독의 작품이다. 이 감독은 '바람 바람 바람'을 통해 '스물'이 마흔이 됐을 때의 일을 그린다. '스물'을 통해 20대 청춘의 야한 농담을 스크린에 담아냈던 이 감독은 이번엔 바람으로 시작해 바람으로 끝나는 발칙한 코미디 영화를 내놨다. '어른들을 위한 코미디가 온다'는 포스터 속 문구는 이 영화의 특징을 잘 설명해준다. 이성민과 신하균, 두 배우의 코믹 연기가 이 영화의 무기다. 바람의 전설 석근을 연기한 이성민과 뒤늦게 바람의 세계에 입문한 봉수를 연기한 신하균은 이 영화의 두 축. 못 말리는 매형과 처남으로 등장해 상반된 두 캐릭터의 맛을 살린다. 특히 귀여운 '지질미'를 장착한 신하균의 연기 변신이 눈길을 끈다. 신하균은 "모든 연기가 다 어렵지만 코미디는 더 어렵다"고 말했다. 송지효와 이엘의 역할도 두 남자 못지않다.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오는 송지효는 예능프로그램에서 보여줬던 털털한 매력을 그대로 스크린으로 가져왔다. 그간 섹시하고 강렬한 캐릭터를 주로 맡아왔던 이엘은 마성의 여인 제니로 분했다. 그러나 문제는 공감이다. 이 영화는 체코 영화 '희망에 빠진 남자들'을 리메이크한 작품. 한국 관객들의 정서와 잘 맞아떨어질지는 미지수다. 불륜이라는 소재에 웃음을 입혔다는 점, 일반적이지 못한 막장 설정들이 연이어 등장한다는 점이 분명 불편하게 다가올 수 있다. 이에 대해 이병헌 감독은 "이 막장드라마가 어떤 식으로 공감을 끌어낼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컸다. 일상에서 느낀 욕망을 코미디로 다룬 영화가 많지 않다고 생각해서 굉장히 신경쓰며 작업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 영화가 공감을 얻는 데 관객의 차이도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날 첫 공개된 영화를 본 기혼자들의 객석에선 웃음이 터져나왔지만, 미혼자들의 객석에선 그다지 웃음이 나오지 않았다. '바람 바람 바람'은 오는 4월 5일 개봉한다. 박정선 기자 사진=김민규 기자 2018.03.22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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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IS]'우리 갑순이', 2회 안에 수습 가능할까

기획의도는 어디 갔을까.SBS 주말극 '우리 갑순이'가 종영을 2회 남긴 가운데 개연성없는 '막장 전개'의 끝을 달리고 있다.'우리 갑순이'의 기획의도는 분명히 적혀 있다. 우리 시대 결혼과 부부의 삶을 긍정적으로 그려갈 가족 드라마. 그러나 그 내용은 불분명하다. 남자친구인 송재림(허갑돌)의 공무원 시험을 뒷바라지하는 등 물심양면으로 아끼지 않았던 김소은(신갑순)은 버림받는다. 두 사람은 만남과 헤어짐 끝에 결국 결혼한다.세계적으로 국내 드라마가 인정받고 있는 현재, 시기와 동떨어진 에피소드는 시대를 역행했다. 해외서도 민감하게 다루고 있는 데이트 폭력을 아무렇지 않게 내보냈기 때문이다. 극 초반 송재림이 헤어지자는 김소은을 벽에 밀치고 키스하는 장면이 여과없이 방송됐다.명백한 데이트 폭력이지만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처리는 안일했다. 작가의 표현 범위가 줄어들 수도 있다는 의미에서 '문제없음' 결정이 내려졌으며 이런 장면을 문제 삼는다면 범죄물도 만들어질 수 없다고 설명했다. 2회만 남은 상황에 결말은 감이 잡히지도 않는다. 김소은은 인턴에 합격해 회사를 다니기 시작했는데 아이를 가졌다. 임신 6주. 분명 기뻐애야할 상황이지만 육아 문제를 두고 고충을 겪는 모습이 그려졌다. 임산부에 대한 사회적 인식 부족과 미비한 제도로 회사의 눈치를 보느라 낳아야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또한 황혼로맨스 등 온 가족의 얘기를 나뭇가지처럼 뻗어놓고 수습한 건 없다. 단 2회가 남았기에 수습보다는 한 방에 해결하려는 낌새다. 전작에서 그러했듯 몇십년이 흘러 모두가 행복해하는 설정이 또 나온다면 끝까지 믿고 본 드라마 팬들에 대한 농락이 아닐 수 없다.문영남 작가의 닉네임은 '막장 대모'. 막장드라마에 있어서는 따라올 자가 없어 생긴 별명이다. '수상한 삼형제' '왕가네 식구들' 등 주말극을 표방하지만 그 안에는 현실성과 동 떨어진 소재가 가득했다. 또한 이를 풀어내는 방식 마저 지나치게 자극적이었다.문화평론가 이호규 교수는 "시대가 변함에 따라 옛 방식의 막장드라마도 지양해야할 소재다. 그러나 높은 시청률로 인한 방송국의 편성으로 그 자리는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드라마 초반 6%대의 낮은 시청률이었지만 종영을 앞두고 19.2%까지 치솟았다.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17.04.0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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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형님' 전소민, 막장극의 진수를 보여주마! 천하의 이수근도 당황

JTBC 예능 프로그램 '아는 형님'에 배우 전소민이 출연해 막장 드라마의 모든 것을 쏟아 부은 역대급 콩트를 선보였다.오는 11일(토) 방송되는 '아는 형님' 28회에는 배우 전소민이 출연한다. 깜찍한 외모에 사랑스러운 전학생 전소민의 등장에 멤버들은 여유로운 환호를 보냈다. 그러나 어디로 튈지 모르는 전소민에게 멤버들은 점점 휘둘리기 시작했다. 댄스, 자작시, 기상천외한 게임 등 다재다능하고도 엉뚱한 그녀의 매력이 이어졌다.전소민의 매력은 콩트 코너에서 제대로 발산됐다. 막장드라마의 퀸 전소민에게 걸맞는 '막장 드라마 인사이드'가 진행된 것. 전소민은 불륜, 출생의 비밀, 기억상실, 불치병 등 다양한 연기를 선보였다. 밑도 끝도 없는 설정에 멤버들은 사색이 된 얼굴로 전소민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쳤다. 심지어 콩트의 핵심인 이수근 마저 전소민의 열연에 진땀을 흘리며 당황했다고 전해진다.귀엽고, 엉뚱하고, 오싹한 전소민의 매력은 오는 11일(토) 밤 11시에 방송되는 JTBC '아는 형님'에서 확인할 수 있다.정영식 기자 2016.06.10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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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히 끝난 막장극, '금사월, 애인있어요'

6개월을 쉼 없이 달려온 막장드라마 두 편이 나란히 끝났다.MBC '내 딸 금사월' SBS '애인있어요'가 지난 28일 막을 내렸다.공교롭게 두 드라마는 시작부터 '막장'으로 시청자들을 유혹했다. 싫어하면서도 MSG처럼 끊을 수 없는 '막장'의 힘이 두 드라마를 여기까지 이끌고 왔다.'내 딸 금사월'은 전국시청률 33% 이상까지 오르며 화제성과 시청률 모두 잡았다. 인기에 힘입어 1회 연장됐다. '애인있어요'는 중간중간 프로야구 중계로 결방할 때마다 포털사이트 댓글 1만개 이상 달리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그러나 두 작품 모두 끝내 '막장드라마'라는 타이틀을 벗지 못 했다.'내 딸 금사월' '애인있어요' 두 드라마가 남긴 막장의 길을 다시 걸어봤다. ◆ '내 딸, 금사월' 불티나게 팔린 정크푸드'고열량의 불량식품'이 51부, 대장정을 마쳤다. 극이 시작된 지난해 9월부터 끊임없이 막장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내딸, 금사월'은 마지막회에서도 막장의 끈을 놓지 못했다. 개연성이 현저히 부족한 흐름, 종잡을 수 없는 캐릭터 설정, '부랴부랴' 매조지한 억지 결말까지 막장의 '종합선물세트'를 보여줬다.욕은 먹었지만 기록은 화려했다. '격전지'라고 불리는 주말극 전쟁터에서 줄곧 1·2위 자리를 놓고 다투었으며 최고 시청률은 34.9% (46회·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에 달했다. 50회는 33.6%의 시청률로 3사 통틀어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흥미로운 것은 드라마의 작가조차 '내딸, 금사월'의 '막장성'을 인정했다는 점. 김순옥 작가는 '내딸, 금사월'의 집필을 마친 지난 22일, 드라마 제작 카페에 장문의 글을 올려 '사과'의 말을 전했다. 그는 "유독 많은 외압이 있었고 논란이 있었고 눈물과 아픔, 부끄러움이 많았던 작품이다. 이전 작품보다 더 좋은 모습으로 변화하고 성장했어야 했는데 지금의 이런저런 논란은 모두 내 탓이다"고 했다.작가의 눈물 겨운 고백이 있었지만 여전히 막장극을 바라보는 시각은 곱지 못하다. 일각에서는 온갖 비난을 받는 막장극이 높은 시청률·화제성을 기록하는 것을 두고, 결국 성숙하지 못한 시청자들의 시청행태에서 기인한다는 것 아니냐는 비판까지 나왔다. 그 중독성에 쉽게 빠져드는 시청자들이 있는 이상, 욕먹는 드라마가 좋은 성적을 거두는 아이러니가 당분간 더욱 지속될것이라는 의미다. ◆ '애인있어요' 애인도 있고 막장도 있어요 이유있는 명품 멜로와 막장드라마 사이 아슬아슬한 줄타기였다. 변해버린 아내 김현주(도해강)를 경멸하고 질색하는 지진희(최진언), 그런 지진희에게 노골적으로 애정을 표하는 박한별(강설리). 이 세 사람의 모습만 봐도 불륜극. 다만 그걸 어떻게 풀어내냐에 따라 막장극과 멜로로 나뉜다.'애인있어요'가 불륜을 다루면서도 막장극이라는 소리를 피해갈 수 있었던 이유는 발상의 전환이었다. 지진희가 박한별과 사랑에 빠졌던 이유는 그에게서 김현주의 냄새를 맡은 것도 있지만 딸의 죽음이 컸다. 김현주는 지진희를 위해 천년제약이 저지른 어떤 일이든 변호하다가 누군가에게 원한을 샀다. 김현주 대신 딸이 죽는 사고가 발생했고 이들의 사이는 끝났다.이혼 없이 그대로 지냈다면 무늬만 부부로 살아갔겠지만 딸의 죽음이 둘 사이의 깨달음을 가져왔다. 이것이 '애인있어요'가 막장인듯 막장아닌 드라마라 불린 이유다. 불륜은 맞지만 그 안에서 진정한 사랑을 찾아간다는 설정이 국내 드라마서 쉽사리 볼 내용은 아니다. 소재는 익숙하지만 그걸 풀어내는 방식은 달랐다.반응도 아이러니했다. '애인있어요' 방송 이후 전국시청률 10%를 넘긴 건 단 두 번이다. 평균시청률을 매겨봐도 7%를 넘지 않는다. 그럼에도 드라마를 보는 시청층은 엄청난 화력을 자랑했다. 과거 '발리에서 생긴 일'처럼 폐인을 만들어내던 드라마를 보는 듯 했다. 프로야구 중계로 결방 소식이 뒤늦게 알려지는 날에는 SBS로 항의전화가 빗발쳤다. '지진희는 눈으로 임신시킨다'는 남우세스러운 말까지 만들어냈다. 김진석·박현택 기자 2016.02.2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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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막장'드라마 '왔다!장보리'인기 비결 3

'왔다!장보리'는 올해 방송된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률(37.3%)을 기록했다. 출생의 비밀, 기상천외한 악녀 캐릭터 등 '막장'드라마의 요소를 고루 갖추고 있다. 하지만 '막장'드라마라고만 몰아세우기엔 신선한 코드도 있었다. '왔다!장보리'가 전연령대에 걸쳐서 인기를 얻은 가장 큰 이유는 자극적이지만 불쾌하지 않게 스토리를 풀어간데 있다. 극 중 연민정(이유리)은 온갖 악행은 다 저지르고 다닌다. 그런 연민정이 줄곧 거침없이 악행을 저지르며 승승장구 한다면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을 것. 하지만 연민정은 매 순간 위기를 맞고 궁지에도 몰린다. 남편 이재희(오창석)에게 한 거짓말일 들통날까 불안에 떨며 전전긍긍하는 빈틈있는 악녀였다. 또 한복집 사장이 되려는 꿈은 소박하다. 이유리의 뛰어난 연기까지 어우러지면서 비교적 현실적인 악녀상이 탄생했다. 주인공 장보리(오연서)란 캐릭터가 통통튀고 발랄한데다 이재화(김지훈)와의 로맨스도 극의 생기를 불어넣으면서 '막장'에 신선함을 더했다. 더불어 캐릭터가 하는 행동에 나름의 사연이 부여해 공감도를 높였다. 성혁(문지상 역)은 최근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캐릭터가 그렇게 행동하는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연민정 뿐만 아니라 장보리와 문지상 등 모든 캐릭터가 어떤 행동을 했을 때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충분히 그려줬기 때문에 공감을 샀던 것 같다"며 "연민정은 자라온 환경이 불우했고, 욕심이 많은 캐릭터였다. 불행했던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 버둥대는 인물이란 점이 잘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우연의 남발과 전혀 개연성 없는 스토리는 막장드라마의 필수요소. '왔다!장보리'는 자극적인 설정은 지적받았지만 그나마 어느 정도의 개연성이 있었다는 평을 받았다. 지난해 방송된 MBC '오로라 공주'의 경우 스토리와 동떨어진 캐릭터의 죽음과 하차로 논란에 휩싸였다. 하지만 '왔다!장보리'는 극 흐름만큼은 아주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를 얻었다. 김연지 기자 yjkim@joongang.co.kr 2014.10.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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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짱토론, 내 말이 맞다] 2014년 분발해야 할 스타…누구?

대중문화계에 넘쳐나는 각종 논쟁의 맥을 짚어보기 위해 일간스포츠 엔터팀이 나섰다. 엔터팀 기자들과 관련 전문가들이 자존심을 걸고 벌이는 '맞짱토론'이다. 안방극장과 스크린·가요, 또 대중문화계 전반을 아우르며 여러가지 이슈에 대해 각자의 생각을 펼쳐놓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수년간 대중문화를 전담 취재한 일간스포츠 엔터팀 기자들이 주축을 이뤄 여론을 반영하며 찬·반 양론을 펼친다. 주제의 성격에 따라 각 분야 관계자들이 참석해 함께 토론한다. 당장 결론을 내리지는 못한다고 해도 다양한 견해를 통해 열린 사고방식을 가질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만으로 충분히 의미있는 일이다. 네번째 '맞짱토론'에서는 연예계 전반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가요·연기·예능 등 세 분야에 걸쳐 2013년 한 해의 활동이 아쉬웠던 이들은 누가 있었는지 찾아봤다. '아쉬움'의 기준은 흥행성적이 될수도 있고, 또 대중과 평단의 반응으로 따져볼수도 있다. 하는 일마다 잘되길 바라는 건 욕심이다. 다만, 뒤를 돌아보고 좀 더 분발했으면 좋겠다는 의미에서 지난 1년간 활동이 아쉬웠던 스타들을 꼽아봤다. *토론 참여자 : 정지원 기자(이하 '정') 김연지 기자('김') 엄동진 기자('엄') 김진석 기자('석') ▶가요 : 싸이 '젠틀맨'이 아쉬워, 비 멋있는 것보다 진솔한 걸 할 때!가요계에는 지난해까지만해도 '핫'했던 가수들이 의외로 아쉬운 반응을 보인 예가 많았다. '국제가수' 싸이가 '강남스타일'에 이어 '젠틀맨'을 발표하고 빌보드차트 5위까지 올랐지만 평가는 만족할만한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브라운아이드걸스는 멤버 개개인의 역량이 우수한데도 불구하고 팀 활동에서 실패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제2의 아이유'란 말을 들었던 주니엘도 그다지 눈에 띌만한 활동을 하지 못했다. 김 : "싸이의 활동이 아쉬웠다. '젠틀맨'은 '강남스타일'의 뒤를 이어 꼭 성공해야한다는 부담감이 그대로 반영된 곡이었다. '강남스타일'과 유사한 컨셉트에 포인트 안무도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시건방춤'을 가져왔다. 국내 팬들이 봤을때 새롭지 않았다. '젠틀맨'도 빌보드차트 5위까지 올라가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한 활동이었다."석 : "최근 국내 콘서트에서 싸이가 스스로 '젠틀맨' 활동을 평가했다. 국제적으로 성공해야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스스로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물을 내놨다고 고백하더라. 본인이 문제점을 파악하고 있다. 또 무거운 짐을 내려놨으니 거침없는 싸이의 매력이 담긴 신곡을 기대해봐도 되지 않을까." 엄 : "톱가수 중 신년에 특히 신경을 써야하는 가수가 바로 비다. 입대전 영화 '알투비'를 내놓고 크게 망했지않나. 잔뜩 힘을 주는 영화라 호감을 못 얻었다. 군생활을 하면서도 끊임없이 각종 논란에 휘말려 마치 활동을 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더라. 이미지가 이렇게 망가졌는데도 'MAMA' 무대에 여전히 휘황찬란한 모습으로 올라간 건 별로였다. '레인 이펙트'를 통해 소탈한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중인데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김 : "카라도 아쉬웠다. 매니쉬 컨셉트로 나왔다가 완전 묻혔다. 여기에 또 멤버 탈퇴설까지 나와 팀이미지도 많이 떨어졌다. 사실상 올해에는 활동을 하지 않는게 나을 뻔했다. 차근차근 팀의 갈 길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지는게 좋았다."엄 : "2PM도 문제였다. 비주얼이나 실력이 상당한 팀인데 좋은 곡을 받지 못했다. 틀을 깨고 좀 더 다른 느낌의 곡으로 변화를 시도해야한다."엄 : "브라운 아이드걸스는 팀 활동이 오히려 해가 됐다. 오히려 멤버 개개인의 역량에 대한 평가는 좋다. 그런데 이번에도 뭉쳐서 나왔다가 주목도 못 받고 사라졌다. 팀 멤버들끼리 단합력이 떨어져 그럴수도 있다."석 : "시크릿도 아쉬운 한해를 보냈다. 멤버 효성이 '일베 논란'에 휩싸였다. 전작인 '별빛달빛' '샤이보이' 등에 비하면 활약이 떨어져 아쉬움을 남겼다."▶연기 : 신하균·권상우 "좀 더 잘 할수 있었는데"2013년은 특히 배우들의 영향력이 돋보였던 한 해다. 한국영화의 폭발적인 인기와 함께 송강호는 연간 동원한 관객수 2000만명을 넘기는 대기록을 세웠고, 이정재는 '관상'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안방극장에서도 '응답하라 1994'가 호응을 얻으며 고아라·정우·김성균·유연석 등 출연자들이 큰 인기를 누렸다. 반면, 아쉬운 케이스도 많았다. 권상우는 지상파 미니시리즈로선 이례적으로 3.9%까지 떨어진 '메디컬탑팀' 때문에 쓴 맛을 봤다. 신하균은 드라마 '내 연애의 모든 것'을 내놨다가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엄 : "신하균의 활동이 아쉬웠다. 2012년에는 KBS 연기대상까지 거머쥐며 최고의 연말을 누렸는데 올해는 그다지 눈에 띌만한 성과가 없다. 큰 기대 속에 내놓은 드라마 '내 연애의 모든 것'이 4%라는, 지상파 미니시리즈로선 수치스러울 정도의 성적을 냈다. 영화 '런닝맨'도 크게 부각되진 못했다. 140만 관객을 모았고 몸 사리지 않은 신하균의 연기도 호평받았다. 하지만, 대중의 뇌리에 남을만한 작품이 아니었다. 신년에 개봉예정인 작품중 '빅매치'가 있는데 이정재·이성민과 함께 출연했다. 이 작품에 대한 반응이 좋다면 정상급 배우의 영향력을 인정받을수 있을것 같다."석 : "이민정도 '내 연애의 모든 것'으로 좌절을 맛봤다. 사실 이민정은 2012년에도 '빅'에 출연했다가 안타까운 성적을 냈다. 홍자매 작가의 작품 중 유일하게 죽을 쑨 드라마다. 솔직히 지난 2년간 이병헌과의 결혼 외 연기자로서 활동은 기억에 남지 않는다. "정 : "개인적으로 권상우가 나오는 작품을 좋아한다. 그런데 '야왕'과 '메디컬탑팀'은 별로였다. 권상우의 탓은 아니지만 작품성에선 글쎼다. '야왕'은 시청률은 높았지만 막장드라마 수준이었고 '메디컬탑팀'도 정체성이 불분명했다. 의학계 엘리트를 모여 '탑팀'을 만든다는 컨셉트가 흥미로웠는데 설정이 과했다. 천재의사라는 캐릭터도 권상우에게 어울리지 않았다."엄 : "김태희와 유아인도 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로 실패를 맛봤다. 애초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었다. 김태희는 과감하게 정통사극에 도전했다가 또 한번 연기력 논란에 휘말렸다. 연기력에 스타성까지 갖춘 유아인도 덩달아 하락했다. 유아인은 영화 '깡철이'까지 흥행에 실패했다. 군대도 가야할텐데 내년에 바짝 신경을 써 좋은 위치를 선점해야한다."정 : "고현정도 '여왕의 교실'에 후덕하게 살찐 모습으로 나와 시청자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차라리 캐릭터를 위해 살찌웠다고 둘러대는게 나았을것 같다. 그냥 프로답지 못한 모습으로 보였다. 체중조절 문제 뿐 아니라 드라마에서도 부각되지 못했다. 반대로 문근영은 전작 '청담동 앨리스'에서 잔뜩 살이 찐 상태로 나왔다가 '불의 여신 정이'에서 다시 날씬해진 모습을 보여줬다. 예뻐졌다는 말은 들었지만 드라마가 이도저도 아닌 방향으로 가는 바람에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김 : "엄태웅의 2013년도 대중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12년에 '대세'라 불릴 정도로 떠올랐는데 2013년엔 드라마 '칼과 꽃', 영화 '톱스타'가 줄줄이 흥행에 실패했다. 여전히 호감도 높은 배우인데 성적이 받쳐주지 못했다."▶예능 : 강호동 여기서 끝인가, 김희선은 MC 왜 했어?예능계 지각변동은 이미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수년간 이어져온 강호동과 유재석의 '2강 체제'가 무너지면서부터다. 그리고 2013년엔 더 많은 변화가 생겼다. 소위 '육아예능' 등 리얼 버라이어티가 더 많아지면서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동하는 연예인들의 인기판도 역시 달라졌다. 추성훈과 함익병 등 비연예인들이 예능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끌기도 했다. 반면, 김희선과 이태곤 등 연예인 중 예능프로그램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예도 많았다. 유세윤은 '음주운전 자수'사건으로 스스로를 벼랑끝으로 내몰았다. 지지부진한 활동으로 아쉬움을 주던 탁재훈은 연말 도박사건의 중심에 서면서 몰락의 길을 걸었다. 석 : "2013년은 강호동이 예능스타가 된 이후 최악의 한 해였다. '무릎팍도사'에 이어 '달빛프린스' '맨발의 친구들'까지 줄줄이 망해나갔다. '우리동네 예체능'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만 사실 이 프로그램의 상승세가 강호동 때문은 아니지않나. 공백기를 갖는동안 예능판도가 많이 바꼈다."김 : "'우리동네 예체능'에서 강호동이 발군의 실력을 보이면서 팀을 이끌고간다면 말이 달라지겠지만 나이도 있는데다 원래 씨름선수였기 때문에 구기종목과는 거리가 멀다. 막상 팀 멤버로 들어온 다른 연예인이 주목받고 있다. 2014년엔 강호동에게 잘 맞는 예능을 찾아내야만 한다."엄 : "유세윤은 아쉽다기보다 실망스러운 행동을 보여준 예능인이다. '음주운전 자수'라니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 평소 행동도 워낙 엉뚱해 '뼈그맨'(뼛속까지 개그맨)이란 별명을 듣고 있는데 '음주운전 자수'건은 단순히 웃고 넘길 문제가 아니었다. 자신이 맡고 있는 프로그램이 있고 책임져야할 일들이 있는데 그렇게 무책임하게 행동한다는게 말이 되나. 프로페셔널이라는 말을 들을 자격이 없다."석 : "'화신'의 MC를 맡았던 김희선도 능력의 한계만 보여주고 사라졌다. 토크쇼 게스트로 나와 '재미있다' '잘한다'는 말을 들으니 MC를 맡아도 되겠다고 생각했나보다. 순발력에 재치와 말솜씨를 두루 갖춰야하는데 김희선은 메인MC로서 그 역할을 하지 못했다."김 : "오연서는 '우리 결혼했어요'에 이준과 가상부부로 출연했다가 이장우와 열애설이 불거져 문제가 됐다. 사실상 '우리 결혼했어요'에 나와 욕을 먹은 유일한 연예인이다. 이런 걸 두고 안하느니만 못하다고 하는 거다."정 : "탁재훈은 앞으로 재기하기도 쉽지 않을것 같다. 오랜만에 '달빛프린스'에 투입돼 지상파로 왔나 싶더니 프로그램이 조기종영됐다. 여기에 도박사건에 휘말려 그나마 남아있던 긍정적인 이미지까지 깎아먹었다. 이수근도 도박사건 때문에 소박한 서민 방송인이란 이미지를 다 잃었다. 수년간 열심히 일하며 좋은 위치까지 올라왔는데 참 안타깝다."정리=정지원 기자cinezzang@joongang.co.kr 2013.12.27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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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웃의 아내’ 불륜이지만, 막장 드라마가 아닌 이유 세 가지

JTBC 월화극 '네 이웃의 아내'가 두 부부의 엇갈린 로맨스란 내용을 그리면서도 시청자들로부터 공감대를 끌어내고 있다. 불륜 소재를 다루고 있어 자칫 '막장'이라는 비난의 화살을 맞을 수 있지만, 설득력 넘치는 상황과 캐릭터를 부여하면서 쫀쫀한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4일 첫 방송된 '네 이웃의 아내'는 무미건조한 결혼생활에 지친 두 부부(염정아-김유석,정준호-신은경)가 우연히 같은 아파트에 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며 흥미를 더해가고 있다. 첫 방송부터 '오랜만에 성인들이 볼 드라마가 나왔다'는 호평 속에 시청률은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지난 22일 방송된 4회는 3.5%(닐슨코리아, 전국유료가구기준)를 찍었다. '네 이웃의 아내'의 약진에 지상파 월화극 평균 시청률이 떨어졌다는 얘기도 들린다. 실제로 지상파 월화극 중 10%대를 훌쩍 넘긴 드라마가 없다. 지난 주 MBC 월화극 '불의 여신 정이'는 한 자릿수로 종영했고, KBS 2TV 월화극 '미래의 선택'도 7~8%대다. SBS '수상한 가정부'도 10%를 겨우 넘기며 체면치레를 했다. '네 이웃의 아내'가 똑같은 불륜을 그리면서도 '막장'이 아닌, 화제작으로 자리매김한 비결을 염정아·정준호·신은경·김유석 등 주인공 4명과 이태곤 PD에게 물었다. 28일 오후 2시 경기도 연천군 드라마세트장에서 만났다. ▶억지 자극 없다 '막장' 수식어를 단 다른 불륜 드라마와의 가장 큰 차별점은 억지스러운 설정이 없다는 점이다. 이 드라마는 중년 부부들이 한 번쯤 경험할 법한 권태기와 가족 내 무관심 등을 리얼하게 터치한다. 이 과정에서 불륜 소재가 접목됐다. 이태곤 PD는 "설정 자체가 억지스러울 때나 개연성이 전혀 없을 때, 또는 소재주의에 빠져서 문학성을 전혀 찾아볼 수 없을 경우에 막장드라마라고 불러야된다고 생각한다. 우리 드라마는 논리적으로 맞지 않거나 이전 스토리와 유연하게 연결되지 않을 경우 대본 내용을 현장에서 바꾸기도 한다"며 현실적이고 공감가는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시사했다.극 중 '마누라성 발기부전'을 경험하며 부부 관계에 위기를 맞은 김유석(안선규)의 이야기는 재미와 공감을 동시에 이끌어내고 있다. 김유석은 "주변에서 '드라마 잘 봤다는 얘기와 동시에 내 얘기를 하는 것 같다'는 말씀을 많이 한다. '마누라성 발기부전'이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아서 그렇지 실제로 부부관계에서 경험하는 분들이 있다는 의미다. 절실한 문제를 드라마가 콕 집어준 셈"이라며 "죽자 살자 불륜만 이야기하는 드라마가 아니라 가정의 행복을 되찾기 위해 몸부림치는 소시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공감을 얻고 있는 것 같다"고 의견을 밝혔다.▶시청률 위한 선정성 없다 육체적인 관계와 선정적인 장면이 아닌 캐릭터의 심리적 갈등에 포커스를 맞췄다는 것도 이 드라마가 호평받는 이유다. 이태곤 PD는 "주인공들이 모두 40대다. 서로에 대한 호감을 몸으로 표현하는 연령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각 인물들이 자신의 정신적인 갈증을 해갈시켜주는 상대방에게 호감을 드러내고 친밀감을 형성하는 심리 변화를 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선정적인 장면을 바랐던 시청자들은 어쩌면 실망을 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 드라마는 앞으로도 주인공들의 심리적 갈등과 마음의 흐름을 중점적으로 그려낼 예정"이라며 "드라마도 품위유지를 하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사람들이 좋아한다. 말도 안되고 자극적인 장면을 넣지 않는 이유다"고 덧붙였다.극 중 염정아(채송하)와 감정을 키워가는 대기업 제약사업부 부장 민상식 역을 연기하는 정준호도 이 PD와 같은 입장을 전했다. 그는 "불륜 소재를 다룰 경우 특정 경계를 넘는 순간 막장이 되는 것 같다. 그 선을 안 넘는 게 중요하다. '네 이웃의 아내'는 캐릭터의 감정선을 잘 조절하고 있다. 자극적이지 않게 자연스럽게 풀어낸다는 게 이 드라마는 강점"이라고 강조했다.▶워킹맘의 고충 그리며 문제의식까지 시청자들이 한 번쯤 생각해볼 사회적 문제의식도 드러난다. 중년 부부들의 관계가 소원해질 수 밖에 없는 현실적 상황과 워킹맘의 고충 등을 담아낸다. 회사에서 지치고 집에 와선 또 육아와 집안일에 시달려야 하는 이 시대 워킹맘의 답답함을 염정아가 대변하며 실감나게 그려내고 있다. 염정아는 "채송하는 집안일도 회사 일도 잘하고 싶은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뿐이다. 매일 야근하고 주말까지 일하는 워킹맘이 집안일까지 완벽하게 잘하는 건 현실적으로 힘든 일이다. 그런 부분에서 부부간의 문제가 파생되기도 한다. 실제로 주변에 그런 부분이 문제가 되는 부부도 많이 봤다"며 "송하는 현재 워킹맘의 힘든 점을 대변해주고 있다. 나 역시 드라마를 통해 꼭 하고 싶었던 얘기인데 감독님이 시원하게 해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연천(경기도)=김연지 기자 yjkim@joongang.co.kr 2013.10.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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